독서평설은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최장수 독서, 학습 월간지이다.
교과서를 발행하는 지학사와 분야별 최강 필진이 만나 이룬 독서 교육의 정수가 담겨 있고, 학생과 교사로부터 극찬을 받은 짜임새 있는 콘텐츠는 교과와 연계된 시기별 필수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
초등 독서평설은 독서-토론, 진로-창의, 통합 사회, 통합 과학의 4가지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고, 각 영역마다 흥미로운 주제의 글로 채워져 있다. 구독 신청을 하면 매월 말에 다음 달의 독서평설을 보내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7월 독서평설을 리뷰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독서-토론
독서-토론 영역에서는 오늘의 사자성어, 추리 연재 동화, 교과서 속 우리 옛이야기, 알쏭달쏭 우리말 바로 쓰기, 왁자질껄 논리 가족 등 흥미로운 여러 주제의 글을 읽고 토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시한다.
1) 왁자지껄 논리 가족 <감염병 확진자 정보 공개는 어디까지?>
최근 감염병으로 인한 정보 공개를 둘러싼 여러 의견이 분분하여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독서-토론 영역의 왁자지껄 논리 가족에서는 '감염병 확진자 정보 공개는 어디까지?'라는 토론 주제를 제시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고, 아픈 사람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격리한 다음 집중적으로 치료해서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확진자의 이동 경로 같은 정보 또한 공개해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가 감염 위험이 있는 지역을 알려 사람들이 미리 피하도록 하고, 비슷한 시기에 그 지역을 지나간 사람이 있다면 자신이 감염됐는지 여부를 재빨리 확인할 수 있도록 위함이다.
하지만 감염병에 걸린 사람의 정보를 지나치게 자세히 공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다.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명예를 훼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떤 사람이 정부에서 공개한 정보를 단서로 감염자의 신상 정보를 캐내 온라인상에 유포한 일도 있었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권리는 국민의 중요한 기본권 중 하나이고 국가는 이를 지켜 줄 의무가 있다. 하지만 국민의 사생활을 보장하고 개인의 명예를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감염병 확진자의 정보를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챕터에서는 이런 문제에 대한 토론을 시연이라는 친구의 일화를 바탕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 챕터를 읽고 정보 공개는 최대한으로 해야 할 것인지, 정보 공개를 최소한으로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토론 주제를 제시한다.
2. 진로-창의
진로-창의는 알디터의 직접 해 보고서, 독평이 만난 사람, 양말 신은 고양이, 케첩 선생님의 영어 속담 한마디, 나를 표현하는 이모티콘 만들기 등의 주제로 구성되어있다. 독평이 만난 사람에서는 여러 직업을 소개하고 그 직업에 필요한 지식과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을 자세하게 소개해주고 있는데, 7월호에는 보드 게임 개발자 서진우를 소개한다.
1) 독평이 만난 사람 - 보드 게임 개발자 서진우
재미 한 조각과 끈기 한 조각이라는 소제목으로 시작하는 이 글은 보드게임 개발자 서진우라는 사람을 통해 보드게임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보드게임 개발자는 크게 회사에 소속된 개발자와 개인 개발자로 나눌 수 있고, 이 둘은 업무 성격이 조금 다르다. 회사에 소속된 개발자는 새로운 보드게임을 만드는 것 외에 기존에 있는 보드게임을 개선하고 다듬는 일을 한다. 하지만 개인 개발자는 직접 게임을 만들고, 테스트하고, 홍보와 판매하는 일까지 한다. 보드게임을 만드는 방식은 테마를 정한 뒤 그에 맞는 게임 시스템을 만들거나, 시스템을 먼저 만든 뒤 테마를 더하는 것으로 나뉜다. 여기서 말하는 시스템이란 게임의 장르나 방식 등을 말하고, 테마는 게임의 콘셉트와 디자인 등을 뜻한다. 게임 시스템은 여러 요소가 정교하게 얽혀있고, 하나만 바꾸어도 전체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시스템 속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힘들다. 하나만 고쳐도 게임이 흘러가는 방식이 확 달라지니, 매번 테스트를 다양하게 해야만 한다. 정해진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테스트를 하기 위해 게임의 프로토타입을 가지고 각종 보드게임 행사를 다니면서 100회 넘게 테스트 플레이를 해야 한다. 서진우 개발자는 어렸을 때는 보드게임보다는 그림이나 글을 더 좋아했고 궁금한 것은 끝까지 해 보는 성향이어서 혼자서 그림을 깨치기도 하고 책에 빠져 있을 때는 직접 글을 써 보기도 했는데, 그때 배운 것들이 지금의 개발자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게임을 만들 때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상업성이 부족하면 출시할 수 없으므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친숙한 게임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3. 통합 사회
통합 사회는 뉴스 톡톡, 판결! 어린이 법정, 메뉴판 주세요!, 약발로 알아보는 세계사, 구쌤의 한국사 돋보기 IF 등 사회분야에서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소재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판결! 어린이 법정에서는 '법이 아니면 안 지켜도 될까?'라는 주제로 도덕과 관습에 대한 토론을 소개하고 있고 관습의 정의와 도덕과의 차이점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놓았다.
1) 관습은 무엇인가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이 지켜 온 질서나 약속을 관습이라고 한다. 관습은 개개인의 습관이 아닌 공동체의 습관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거나, 이웃을 만나면 인사를 하는 등 자연스럽게 우리 몸에 밴 것들을 관습이라고 한다. 도덕과 마찬가지로 관습을 어기면 주변에서 눈총을 받을 수 있다.
2) 도덕과 관습의 차이점
도덕은 관습 중에서도 중요한 몇 가지를 추려 규칙으로 만든 것이다. 사회의 구성원들이 서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관습보다 더 강한 약속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도덕을 지키지 않으면 관습을 지키지 않은 것보다 더 크게 스스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주변 사람들의 눈초리를 받을 수 있다. 도덕과 관습을 어긴다고 해서 벌금을 내거나 감옥에 갇히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 구성원 간의 약속이니 꼭 지켜야 하는 것이다.
4. 통합 과학
통합 과학은 뇌피셜 실험실, 수학 탐정 오다름, 우리 집에 과학이 숨어 있다, 궁금해 박사의 신비한 과학사전 등 아이들이 평소에 관심을 가질 만한 과학 현상들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수준으로 소개하고 있다. 궁금해 박사의 신비한 과학사전에서는 '제로 콜라 마셔도 소용없다?'라는 제목으로 우리의 건강과 관련한 다양한 속설들 중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거짓인지를 알아본다. 설탕은 비만과 당뇨병 같은 질병을 일으키는 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세계 보건기구(WHO)는 설탕을 하루에 50g 이하로 먹도록 권고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부터 학교에서 탄산음료를 팔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250ml 탄산음료 캔 하나에 25g이 넘는 설탕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각설탕 한 개가 약 3g이니까 탄산음료 한 캔에 각설탕이 9개쯤 들어 있는 셈이다. 설탕의 위험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음료수 회사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제로 콜라', '로 슈거 사이다'같은 음료를 출시했다. 제로 콜라는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설탕 대신에 아스파탐이라는 인공 감미료를 넣어 만든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 넘는 단맛을 내면서도 열량은 거의 없다. 로 슈거 사이다는 스테비올 배당체라는 인공 감미료를 사용해, 당분과 열량을 30% 정도 낮췄다. 하지만 이런 음료를 마신다고 해서 당장 살이 쭉쭉 빠지는 건 아니다. 열량을 줄였을 뿐이지 아예 없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공 감미료가 식욕을 높여 과식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편 추위에 몸을 떨기만 해도 살이 빠진다는 주장이 있다.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솔깃해할 만한 이야기인데, 비밀은 지방 조직의 종류에 있다. 우리 몸의 지방 조직은 백색 지방과 갈색 지방으로 나뉘는데, 우리를 살찌게 하는 지방은 백색 지방이다. 우리 몸이 에너지로 사용하고 남은 칼로리를 저장해서 생기는 지방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살을 빼는 지방도 있는데 바로 에너지를 써서 열을 내는 갈색 지방이다. 추운 곳에 있으면 몸을 떨게 되는데, 이때 갈색 지방이 활성화되어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살이 빠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효과가 눈에 띌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이것을 하나의 다이어트 방법으로 보기는 어렵다.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면, 누구나 알고 있듯 식사 조절과 운동만이 현명한 선택이다.
이 외에도 초등 독서평설은 아이들이 평소 호기심을 가졌을법 한 주제를 담은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알고 보면 신기한 동물 친구들, 뚝딱! 우리 풍속 등 생활 속 다양한 정보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글로 써서 독서 습관을 다지기에도 좋다.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토론해서 그 주제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기 때문에 초등학생이 볼 만한 유익한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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